안녕하세요. 또더샘입니다 :)
오늘은 많은 생각보다 많은 학부모님들이 헷갈리고 잘 모르시는 부분,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차이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해요.
10~11월이 되면 유치원, 어린이집 설명회도 많아지고 신입원아 및 재입소 원아 신청을 받기 때문에 어디로 보내야하나 슬슬 고민하실 텐데요,
사실 어린이집과 유치원 중에 절대적으로 더 나은 선택지는 없어요.
여러가지 사항을 고려해 우리 '우리 아이에게 잘 맞는' 원이 가장 좋은 원이거든요.
선생님이 현장에서 느끼는 두 기관의 차이점을 말씀드리려 하니 선택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먼저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차이에 대해 많이 아시는 부분들 부터 짚고 넘어가볼게요.
1. 유치원은 만 3~5세 유아 대상, 어린이집은 만 0~2세 영아와 만 3~5세 유아를 모두 대상으로 한다.
어린이집은 4살(만 2세)까지는 어린이집을 다녀야 하고 5살(만 3세)부터는 유치원에 가야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어린이집도 만 3~5세 반이 운영되는 곳이 많습니다. 다만 어린이집의 경우 '영아전담어린이집'이라고 해서 만 0~2세 원아만을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집이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유아반이 따로 개설되어 있지 않습니다.
2. 유치원은 교육부 소속,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 소속이다.
소속 부서는 다르지만 0~2세는 표준보육과정, 3~5세는 누리과정이라는 국가의 공통 교육과정을 따른다.
사실 교육부냐 보건복지부냐 하는 부분은 실무를 하는 원의 교직원들에게 중요한 것이지, 학부모님들에게는 와닿게 차이를 느낄 수 없는 부분입니다. 예산이나 여러 공문처리 등등 교직원들의 실무와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이지요.
단, '소속 부서가 다르면 교육 내용이 다른 것이 아니냐'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요즘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교육과정이 '누리과정'으로 통합되어 동일한 교육 내용과 방식을 다루고 있습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교사들이 같은 내용의 누리과정 교육을 모두 이수하고 있지요.
여기까지는 조금만 검색해보시면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차이에 대해 잘 아시는 부분일텐데요, 아래는 제가 교사생활을 하면서 느낀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실제 생활의 차이를 조금 더 덧붙여보겠습니다.
3. 경험상 대체로 유치원이 한 반에 아이들 수가 조금 더 많습니다.
우리 아이에게 어떤 또래관계가 필요한 시점인지 생각해보세요.
유치원 선생님들의 노고가 참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인데요, 유치원의 경우 <유아교육법 시행령> 제 16조에 따라 '유치원의 학급 수와 학급 당 최소 및 최대 유아 수는 유치원의 유형,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하여 관할청이 정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명확한 인원 기준이 없기 때문에, 경험상 대체로 교사 1명 당 담당하는 아이들이 어린이집 보다는 많더라고요.
어린이집은 교사 1명 당 만 0세의 경우 3명, 만 1세는 5명, 만 2세는 7명, 만 3세는 15명, 만 4세와 5세는 20명까지 담당할 수 있습니다. 연령통합과 탄력편성에 따라 조금씩 변동이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위 기준을 따르지요.
아이들 수가 많다고 하면 걱정하시는 부모님들도 계실텐데, 학급 당 아이들이 많은 것도 장점과 단점이 모두 있습니다.
장점은 다양한 성향을 가진 아이들과의 또래관계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유아기부터는 나와 다른 성향을 가진 친구와 놀고, 싸우고, 타협하면서 또래관계를 만드는 경험을 해보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교실에 친구가 많다면 그만큼 다양한 성향의 친구를 만나볼 수 있지요.
또 경험상 유아반 친구들은 교실에 인원이 어느정도 있어야 놀이가 더 재밌게 펼쳐집니다. 교실에 있는 여러가지 장난감마다 무리가 형성되어 놀이가 진행되려면 적어도 10명 이상은 인원이 필요하더라고요. 인원이 너무 적으면 유아반 답지 못하게 혼자 놀이하는 시간이 너무 많아지거나, 몇명 안되는 친구들이 다 다른 놀이를 하고 있다면 그 놀이에 억지로 끌려가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곤 했습니다.
반대로 단점은 또래와 갈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기 쉬우며 이에 대한 개별지도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아이들이 많이 모이면 다양한 조합으로 뭉치고 흩어지며 그만큼 싸움도 많아집니다. 아이들이 수가 많은 교실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지요.
원래도 성향상 또래와 갈등을 자주 일으키는 아이라면 오히려 너무 많은 친구들과 하루종일 다툼이 생기는 상황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에겐 친구가 많다고 마냥 좋은 것이 아니고, 아이들이 싸우며 크는 것이라고 해서 마냥 싸워대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오히려 소수의 친구들이 있는 환경에서 먼저 깊은 관계맺기를 연습해본 후에 더 많은 친구들이 있는 환경을 경험해도 늦지 않습니다.
또 소수의 아이들이 있는 환경에서는 교사가 조금 더 깊게 개입해서 지도를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갈등상황을 지도하려면 그만큼 관심과 시간,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돌봐야하는 아이들 수가 많으면 교사도 이러한 부분이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반대로 아이들 수가 적다면 때문에 싸움이 발생한 상황 자체를 더 자세히 관찰하고, 여러가지 사회적 기술(양보하기, 바꿔쓰기, 기다리기 등)을 시도해보도록 개입을 할 수 있지요.
우리 아이가 다양한 친구들이 더 많은 환경이 좋은 아이인지, 혹은 소수의 친구가 있는 환경에서 깊은 관심과 지도를 더 받으면 좋은 아이인지 생각해보세요.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4번에 해당하는 내용은 다음 포스팅으로 넘길게요!
다음 포스팅에서도 유치원 VS 어린이집에 대한 교사의 솔직한 의견,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로 들어오세요.
https://teacher-note.tistory.com/29
유치원 vs 어린이집, 선생님이 알려주는 진짜 차이! (2)
안녕하세요. 또더샘입니다 :) 오늘은 유치원 vs 어린이집 포스팅 이어가볼텐데요, 이전 포스팅을 보지 못하신 분들은 먼저 읽고 와주세요! https://teacher-note.tistory.com/28 유치원 vs 어린이집, 선생님
teacher-note.tistory.com
이상 또더샘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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